한국은 IMF를 겪었다. 내 기준 그때가 아마 초등학교 5~6학년쯤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라가 난리였다. 뉴스에 보는 주가 관련 소식은 거의 마이너스였고 대우가 망했고 해태가 망했고 쌍방울이 망했고 기업이 망했다는 뉴스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그때 우리 집안도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긴 어렵지 않은 가정이 어디가 있었을까 싶다. 경제 위기의 10년 주기설이 있다. 1997 IMF, 2008년 리먼브라더스, 2019년 코로나 경제위기, 정말로 약 10년 주기로 대형 경제위기가 일어났다. 앞으로 10년뒤에는 또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겠다. 그 위기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과거의 위기를 한번 돌아보고 반면교사로 살펴보자.
이 포스팅에서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IMF의 원인 2가지만 뽑아 보았고 지금부터 간단히 적어보겠다.
먼저 지속적인 경상수지 적자. 그 당시도 한국은 기본적으로 수출중심경제국가였는데 4년 연속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경상수지란 무역의 이익과 손해를 합친 수지이다.] 왜? Why? 당시에 저환율 정책을 했기 때문이다. OECD 가입을 위해서 1인당 국민소득을 올려야 했고 쉽게 쓸 수 있는 정책이 저환율 정책이었다.저환율 정책은 수출에 불리하다.
기업은 당연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당시 관료들은 이 부분을 놓쳤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진짜 놓친 건지 아니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방관한 거지 모르겠다. 솔직히 인터넷이 안되었던 시대라고는 하나 저런 보고들은 지속적으로 들어왔을 것인데 그걸 모른다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기업의 엄청난 부채규모. 위 그림을 보자. 1996~1998년 기업의 부채비율이 어느 정도인가? 정말 엄청난 부채를 가진 기업들이 많았다. 저번에도 한번 작성했었는데 나는 경제위기는 기본적으로 부채의 위기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물론 감당할 수 있는 부채는 좋은 활용이나 솔직히 저런 부채가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저것은 분명히 잘 못되었다. 그럼 왜 그랬을까? 저런 부채비율이 있었던 이유는 1980년대의 3저 호황시대 [물가, 금리, 원유 가격이 쌌었던 시대]의 경영방식을 1990년대에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즉 기업의 혁신이 없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다른 나라들이 한국에 먹을 것이 많기 때문에 일부러 경제위기를 일으켰다. 그 내용도 원인으로 뽑힌다고 알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의 문제점부터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원인을 외부로 돌리면 자기반성이 없고 향후에 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