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계절을 뭐라고 해야 할까? 나는 가을 말이 딱 정당한 표현 같다. 가을 끝자락이라 불러도 좋다. 분명 날씨는 춥지만 11월은 아직 겨울이라 부르기에는 조금 빠르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제철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누가 뭐라고 해도 가을 제철 음식의 최고봉은 대하가 아닌가 싶다. 사실 대하는 언제 먹어도 맛있긴 하다. 그래도 가을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나는 종종 회사에서 대하를 먹는다. 본부장님 댁이 회사와 가까워서 사모님이 종종 이렇게 대하를 만들어서 회사에 갔다 주신다.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거니와 회사에 있는 것은 상당히 답답한 느낌을 줄 때가 많다. 어쩐지 콱 막힌 콘크리트에 갇힌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혹은 아무리 편안한 회사라도 이 느낌은 다들 한 번씩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럴 때 저런 간식을 먹는 것이 회사 생활의 소소한 기쁨이다. 지극히 사무적인 관계로 얽힌 회사 인간관계인데 그런 것 없이 그냥 좋은 음식이 있으니까 같이 먹자고 나누는 정은 회사에 대한 아닌 적어도 팀에 대한 충성심을 더 올리는 작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무튼 가을 대하는 상당히 맛있다. 껍질을 제거하는 것이 상당히 귀찮은 작업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귀찮은 작업을 이기면 대하는 우리에게 상당한 맛을 선사한다. 나 개인적으로는 초장에 찍어 먹는걸 즐긴다. 어떤 사람은 아무런 양념소스 없이 먹던데 나는 그러면 금방 질려서 오래 먹지는 못하겠더라. 아 그리고 대하는 회로 먹어도 괜찮다. 무슨 대하를 회로 먹느냐 할 수 있지만 인터넷에 검색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하 회가 얼마나 맛있는지.
벌써 11월이 다 끝나가는데 만약 가을 제철 음식을 드시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혹은 가을 대하를 드시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꼭 드셔 보기를 권한다. 왜 제철 음식이라는 말이 붙었는지 여러분은 분명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맛있는 음식이다. 점점 짧아지는 가을이 아쉽다. 그러니 이 짧은 가을에 반드시 챙겨야 할 제철음식 중 대하는 반드시 즐겨 보시고 입안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시는 11월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