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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생각

장기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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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다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느냐에 문제일 뿐 누구나 죽는다. 다들 알지만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이 사실을 빨리 받아들이는 게 인생을 더 즐겁게 사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사실 죽음이란 흔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죽음이라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무튼 오늘은 장기 기증을 신청했다.

내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도저히 살아날 가망성이 없다고 판단이 되었을 때 누군가 내 몸의 일부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오래 생각해 왔다. 장기기증을 하려면 일단 뇌사에 빠졌다는 판단을 받아야 한다. 아무 병원에서나 뇌사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장기기증자의 뇌사 판단은 지정된 병원에서만 할 수 있다.

아무튼 난 지금 남들을 돕는 후원도 하고 있으니 나중에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에 계신 ‘신’을 만나면 당당하게 천국을 보내 달라고 요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쩐지 신나는 기분이다. 물론 당장 일어날 일도 아니고 어쩌면 내가 수명을 다하고 삶을 마무리 해 더 장기기증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신청을 하니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장기기증을 신청하면 보건복지부에서 이런 등록증을 발행한다. 실제 우편물로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 신청하자 마자 위와 같은 등록증이 나왔다. 그리고 장기 기증자에게는 아래와 같은 혜택이 주어지니 참고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혹시나 오해하는 분이 계실 수 있는데 나는 건강관리를 열심히 해서 삶을 잘 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다. 결코 죽음 이라는 것을 미화할 생각은 전혀 없다. 실제로 내 몸의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도 많이 하는 편이고 2년에 한번 정도는 종합검진을 받으며 보험도 내 나름대로 잘 가입해 두었다. 다만 이런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때는 남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서 장기기증 신청을 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갈 의무가 있고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한명이다. 혹시나 해서 쓰는데 절대로 ‘삶’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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