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자선단체에 기부를 해오고 있다. 많은 금액은 아니고 아주 조촐한 금액이다. 무심코 포털사이트를 봤는데 돈이 없어서 여성용품을 사지 못하고 신발 깔창을 사용한다는 여자 어린이 이야기와 두 형제가 밥을 잘 먹지 못하는 이야기는 나에게 꽤 우울한 기분을 주었다. 나도 IMF 시절에 한번 망가져본 적이 있다. 아버지의 일이 여러 가지 꼬여서 정말 완전히 망해버렸고 그 당시 나는 결식아동이라 불렸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 기억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누구보다 절실히 느꼈으니까.
아무튼 그런 기억이 있는 나이기에 아이들의 어려움을 그냥 넘어 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내 마음의 빚을 덜어내고자 작은 소액기부를 진행했다. 확실히 그렇게 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뭐 기부금액이야 내가 한 달에 치킨 한번 먹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치킨을 10번 먹었을 때 보다 훨씬 더 행복했다. 아마 어쩌면 나는 지금도 작은 기부활동을 타인의 행복보다 나의 만족을 위해서 진행하는지 모르겠다. 뭐 그래도 나의 진정성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일을 할 때 진정성을 따지면 답이 없다. 내가 나의 만족을 위해 기부를 한다고 해서 이게 사회 전체의 악이 되면 이는 지양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계속 그 행동을 진행해도 된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기부하는 단체는 월드비전이라는 단체이다. 뭐 특별히 대단한 단체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인터넷에 보이는 단체여서 이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 매달은 아니지만 종종 나에게 돈을 어떻게 쓰는지 문자가 오기도 해서 날로 먹는 단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들이 조금 더 돈을 투명하게 관리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하길 바랄 뿐이다.
아 그리고 내년부터는 더 기부를 하려고 한다. 이번에는 월드비전이 아니라 국가유공자를 위해서 하고 싶다. 예전에 유투브에서 참전용사에게 사진을 사비로 찍어주는 사진작가님을 봤는데 그분께 지원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가 국가유공자에게 대하는 방식이 진짜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데 이런 부분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부터 아주 작은 행동을 시작해야 무엇인가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언제인가 에이전트H가 참전용사를 지원해주는 동영상을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나를 분노시켰다. 전쟁영웅이라 해도 모자랄 판에 단칸방에서 사시는 모습은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았다. 도대체 이나라 정치권의 정당들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각자 10년 이상 정권을 잡아봤으면 이런 부분은 최소한 개선했어야 하지 않나?
아무튼 내년부터는 무조건 국가유공자분들에게 감사를 표현하자. 그분들이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내가 편히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