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성근 감독 어록 일구이무 라는 말을 좋아한다. 일구이무란 공하나에 다음은 없다는 말이다. 공하나에 다음은 없다는 마음가짐이기에 김성근 논란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언론과 일부 팬들이 이야기하는 김성근 혹사 논란 말이다. 하지만 실제 김성근 감독 밑에서 운동했던 선수들은 김성근 감독을 아버지처럼 여긴다. 왜 그럴까? 전부 이야기할 수 없으니 대표적인 선수들과의 일화만 몇 가지 살펴보자.
■ 김성근 감독과 제자들의 일화
1. 임창용 : 20대 초반의 임창용은 정말 말을 엄청나게 듣지 않고 야구도 열심히 하지 않은 선수였다. 당시 해태 2군을 지도하던 김성근 감독은 훈련 태도가 불성실한 임창용에게 화가 나서 야구를 그만두라고 하고 내보냈다고 한다. 한참 혈기 왕성하던 임창용도 철 없이 훈련장을 나갔지만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야구 빼면 할 게 없어서 다시 김성근 감독을 찾아가 빌었고 이에 김성근 감독은 나랑 죽었다고 야구 한번 해보자고 했다고 한다. 그 후 임창용에게 부족한 체중 증량 및 훈련을 엄청나게 시켜 그를 정상급 투수로 만들었다. 임창용 선수 또한 김성근 감독을 은사로 뽑는다.
2. 김태균 : 2017년 김태균은 햄스트링이 찢어져서 일본 병원에 입원을 했다. 당시 한화를 이끌고 있던 김성근 감독은 2~3일에 한 번씩 김태균 선수에게 전화해 몸상태를 확인하면서 무조건 완치 후 복귀하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 김태균은 이제 본인이 몸이 회복되어 훈련장에 복귀하려고 했지만 김성근 감독이 노파심에 계속 더 치료하라고 못 오게 하기에 참다가 결국 본인이 지겨워 7일 만에 훈련장에 복귀해서 운동을 했다고. 하지만 가끔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하기 싫을 때는 가끔 몸이 아프다고 빠졌다. 이는 선수가 몸이 아프면 절대 운동을 시키지 않는 김성근 감독의 특징을 파악한 김태균의 잔머리이다.
3. 배영수 : 20살에 1군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한 배영수는 2군 행을 명 받고 삼성 2군에 가게 되었다. 자존심이 상한 상태로 2군에 내려간 배영수는 김성근 감독의 명으로 하루에 500개씩 공을 던지는 훈련을 7일 동안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오기로 끝까지 한번 가보자고 마음먹은 배영수는 그 훈련으로 배영수는 공을 편안하게 던지는 법을 알게 됐다고 한다. 어깨와 팔꿈치로만 공을 던지지 않고 하체로 공을 던지는 법을 배웠고 이것이 자산이 되어 훗날 대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김성근 감독을 보면 항상 90도 인사를 한다.
4. 최정 : KBO 역사상 최고의 3루수라 불리는 최정 선수는 처음에 수비가 정말 좋지 못했다. 실제 김성근 감독은 과거 TV 프로그램에 나와 최정 지금이야 잘하지 처음 왔을 때 공도 제대로 못 받았어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최정 선수에게 김성근 감독은 지옥의 펑고를 시키면서 엉망인 수비력을 올려줬고 조금 더 노력하면 너는 일본의 이마에보다 좋은 3루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주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 후 최정 선수는 한국 시리즈 MVP를 차지하고 SK 와이번스의 상징이 되었다.
5. 이동현 : 그는 자신을 김성근 감독님이 만들어 주신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는 김성근 감독이 있을 때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하는 법을 배워서 마운드에 올라갈 때 어떤 타자도 내 공을 치지 못한다는 자신감마저 갖게 되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김성근 감독이 사임했고 이동현 선수가 야구가 너무 되지 않아 힘들었을 때 김성근 감독이 고향 원더스 감독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찾아가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1군에 복귀해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갔다고 한다.
현재 김성근 감독 근황은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고문을 하고 있다. 80대인데 아직도 야구에 열정적인 것을 보면 야신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니 김성근 감독만큼 야신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혹사라는 것은 어떤 기준을 들이대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유명한 코비 브라이언트 선수를 보면 일부 팬들이 이야기하는 김성근 혹사 논란이 정말 혹사인지는 모르겠다. 야구와 농구가 다른 스포츠이기에 1:1로 비교할 수 없지만 코비는 팀 훈련 시작 전 본인 개인 연습만 7시간을 더 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본인이 스스로 한 것이긴 하지만 운동량을 봤을 때 우리나라 선수들이 했던 운동이 과연 혹사라고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아프면 운동을 시키지 않는 것이 김성근 감독의 특징 중 하나인데 정말 혹사가 있었을까? 선수를 혹사시키는 감독이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구단과 싸우는 행동을 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 어떤 유명선수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아파서 그만두나 못해서 그만두나 마찬가지다. 후회는 안 남게 아플 때까지 해보는 게 낫다"
이 말은 '최선'이라는 기준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하는 다른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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