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에로 은퇴 오피셜 발표

아구에로[아게로]가 심장질환 문제로 은퇴를 발표했다. 운동을 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니까 당연히 건강하려니 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조금 안타깝다. 아직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아구에로는 내가 좋아하는 맨유와는 다른 편에 있던 맨시티 선수이지만 정말 멋진 선수임에 틀림이 없다. 보통 남미 선수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경향이 있는데 아구에로는 딱히 그런 편이 아니었고 축구도 너무 잘했다. 맨시티에서 390경기를 뛰었고 260골을 넣었으니 이 선수의 실력에 대해서 논할 필요는 없다. 이미 저 말도 안 되는 수치가 말을 해주기 때문이다. 아구에로는 실바와 더불어 맨시티의 상징으로 불릴 것이라 생각한다. 그 옛날 맨시티가 지금처럼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변하기 전 들어와서 많은 노력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맨시티 팬인 노엘 갤러거가 오늘 상당히 아쉬워하리라.

 

그럼 축구 선수와 감독들은 아구에로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내가 좋아했던 사람 위주로 아구에로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아래 기록했으니 한번 보도록 해보자.

월드클래스 선수들 중 여전히 EPL에 남아있는 선수는 단 한명이다. 바로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궤로 - 폴 스콜스

아궤로야말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상대할 때도 힘겨웠던 선수로 환상적인 움직임, 속도, 상황 인지를 갖췄다 - 리오 퍼디난드

최근 프리미어 리그에서 월드클래스에 가장 가깝거나, 이미 월드클래스이거나, 월드클래스였던 공격수는 아궤로다. - 티에리 앙리

 

뭐 이 정도로 언급이 된다. 특히 선수를 정말 까다롭게 평가하는 폴 스콜스가 저렇게 평가했다는 것이 대단하다. 아시겠지만 맨유 후배 폴 포그바도 스콜스에게 상당히 많은 비판을 받는다. 그런데 라이벌 팀 선수에게 저렇게 이야기하는 걸 보면 아구에로가 정말 좋은 선수는 틀림없다.

나는 아구에로가 본인의 힘으로 집안의 가난을 이겨내게 해 준 것에도 박수를 치고 싶다. 아마 그런 절박함이 있었기에 더 노력했을 것도 그러니 15살에 프로에 데뷔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역시 사람은 어떤 역경이 있어야 더 성장하는 것 같다.

[참고로 아르헨티나에서 15살에 프로에 데뷔한 기록은 마라도나 데뷔보다 빠른 기록이다.]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는 아구에로. 부디 아픈 심장질환을 잘 치료해서 좋은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