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화책을 보다 보면 독서가 습관이 된다고 믿는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누군가는 나에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만화책도 꼭 나쁜 책은 아니라고 생각
하며 분명히 독서습관 기르기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왜 그럴까? 습관이 되려면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책에 별로 흥미가 없는 아이가 갑자기
책을 보면서 재미를 갖는다? 그것도 지루한 내용의 책을 보면서? 그건 현실성이 없고 솔직히 말해서
희망사항에 가깝다.
하지만 만화책은 다른 책과는 다르게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책이고 재미도 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코믹하거나 자극적인 면만 가득한 만화책이 무슨 좋은 책이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만화책은 재미도 있으면서 교훈도 있다. 무작정 나쁘기만 한 만화책은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나쁜 만화책은 부모님이 자체 검열해서 집에 두지 않으면 된다.]
그래서 난 독서습관 기르기에 만화책만큼 좋은 책이 없다고 생각하며 독서 효과도 금방 나타난다고
믿는다. 그러니 자식들 독서급관을 길러주고 싶다면 만화책을 같이 보는 것도 한번 부모님이 고려해
봤으면 좋겠다.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는 부모님이라면 말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인데 나는 만화책을 보면서 독서에 취미를 붙였었다. 내가 처음 봤던 만화책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슬램덩크라는 만화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어느 순간 집에 있는
다른 책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읽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킬링타임으로 책을 봤지만 읽다 보니 만화책을 보던 것과 같이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고 한때는 책을 구매하는데 상당한 돈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 만화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과 교훈은 불혹이 다되어 가는 지금 나의 가슴에 깊이
남아있다. 아마 그때의 감동과 교훈은 내가 죽을 때까지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니 혹시 나의 생각에 조금이라도 동의를 한다면 교훈이 될 수 있는 만화책 같은 걸 집에 비치해
두고 자식과 함께 책을 보는 시간을 갖어보자. 아마 어느 순간 아이는 당신이 책을 보지 않더라도
독서를 하고 있을 것이고 독서모임 같은것에 가입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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